2025.06.20 - [분류 전체보기] - "수천 명의 죽음을 함께했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후회하는 단 하나
“매일 양치하는데 왜 또 충치가 생기죠?”
치과를 찾는 환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이렇게 말합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양치를 ‘열심히’ 하긴 해도, ‘제대로’ 하고 있지는 않다고 합니다. 20년 넘게 진료해온 박창진 치과 원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리 정성껏 양치를 해도 순서나 방법, 도구가 잘못되면 충치는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 아이들에게도 가장 먼저 이 한 가지를 가르칩니다.”
그 한 가지는 바로, 양치의 목적은 음식 찌꺼기 제거가 아니라 세균막(플라그) 제거라는 사실입니다. 우리 치아는 하루 종일 세균으로 덮여 있고, 이 세균이 당분과 만나 산을 만들면서 치아를 녹입니다. 이게 바로 충치가 생기는 원리입니다.
그런데 이 세균막은 눈에 보이지 않고, 단순히 칫솔을 휘저으며 문지르는 것만으로는 제대로 닦이지 않습니다.
충치는 왜 생기는 걸까?
우리는 흔히 양치만 잘하면 충치를 막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칫솔질은 주로 잇몸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고, 충치 예방에는 한계가 있다고 해요.
충치는 주로 씹는 면의 좁고 깊은 홈에서 생기는데, 이 부분은 칫솔모가 잘 닿지 않습니다. 그래서 박 원장은 단언합니다.
“충치는 칫솔질만으로는 예방이 어렵습니다.
‘홈 메우기’와 ‘불소 치약’이 반드시 필요하죠.”
정말 중요한 건 ‘방법’과 ‘도구’
1. 칫솔 선택 요령 – S.O.L.D 원칙
- S (Soft) : 부드러운 칫솔모를 선택해야 치아와 잇몸이 손상되지 않습니다.
- O (Open) : 입을 크게 벌려 닦는 부위를 정확히 확인하세요.
- L (Light) : 설거지하듯, 치아 하나씩 가볍게 닦는 게 중요합니다.
- D (Deep) : 잇몸과 맞닿은 치아의 경계까지 깊숙이 칫솔을 넣어야 합니다.
2. 피해야 할 칫솔
- 고무 패드가 붙은 손잡이는 과도한 힘을 유발할 수 있어요.
- 끝이 뾰족한 미세모는 접촉면이 작아 오히려 세균 제거에 비효율적입니다.
- 머리가 너무 크고 둔한 칫솔은 정밀한 칫솔질이 어렵습니다.
치약, 향기보다 중요한 건 ‘불소’
치약을 고를 땐 향보다는 불소 함량을 먼저 확인하세요.
박 원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불소가 없는 치약은 치약이 아닙니다.”
치약 고를 때 확인할 것
- 불소 함량: 950~1450ppm 사이
- 충치가 잘 생기지 않는다면 950ppm 이상이면 충분
- 자주 생기거나 연령대가 높다면 1450ppm이 더 적합해요
- SLS(소듐 라우릴 설페이트) 성분은 가급적 피하세요
- 거품은 많이 나지만 오히려 세균 제거를 방해하거나 구강건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양치 전·후 이렇게 하면 효과가 두 배
- 치약은 콩알만큼만, 칫솔은 물에 아주 살짝 적시기
- 양치 후에는 입을 헹구지 말고 그냥 넘기세요
- 그래야 불소가 치아에 오래 남아 보호 효과를 더 크게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전동칫솔은 올려만 두기
전동칫솔을 쓸 때는 절대 누르지 말고, 치아에 가볍게 올려만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작정 오래 닦기보다는, 정확하고 부드럽게 닦는 것이 더 효과적이에요.
치실과 치간칫솔은 필수입니다
칫솔만으로는 닿기 힘든 어금니 사이 같은 곳은 치실이나 치간칫솔이 꼭 필요합니다.
박 원장은 말합니다.
“충치나 잇몸질환의 상당수는 치아 사이에서 시작됩니다.
양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해요.”
박 원장이 아이에게 제일 먼저 가르친 양치 습관
“씹는 면부터 닦지 마.
충치는 거기가 아니라, 잇몸과 치아 사이 경계에서 생겨.”
양치 순서와 도구, 방향을 어릴 때부터 제대로 익히는 것이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마무리 정리
- 양치의 목적은 음식물 제거가 아니라 세균막 제거다
- 칫솔만으론 부족하다, 치실과 치간칫솔도 꼭 사용해야 한다
- 하루 10분만 투자하면, 임플란트 없이 평생 살 수 있다
양치는 습관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습관은 병을 부릅니다. 지금부터라도 올바른 순서, 도구, 방법으로 바꾸어 보세요. 아이들에게도 “양치해!” 대신, “잇몸부터 부드럽게 닦자”라고 알려주세요. 사소한 습관 하나가 평생 치과 걱정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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